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우리말 바루기] ‘치뤄진’ 선거는 없다

“지난달 5일 치뤄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가 재도전에 성공하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미국 상·하원 선거도 같은 날 치뤄졌다.”     ‘무슨 일을 겪어 내다’는 의미를 나타낼 때 이처럼 ‘치뤄진’ ‘치뤄졌다’와 같은 표현을 쓰는 걸 종종 볼 수 있다. ‘치뤄진’ ‘치뤄졌다’는 ‘치루어진’ ‘치루어졌다’를 줄여 쓴 말로, 모두 ‘치루다’를 활용한 표현이다.   우리말에 ‘치루다’라는 단어는 없다. 그런데 많은 이가 ‘치루다’를 활용해 ‘치루고, 치루니, 치뤄서, 치룬, 치뤄야, 치뤘다’와 같이 쓰는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치르다’의 어간 ‘치르-’에 어미 ‘-어/-아’가 이어지면 ‘ㅡ’가 탈락해 ‘치르+어+지+ㄴ→치러진’ ‘치르+었+다→치렀다’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치르다’가 기본형이므로 ‘치르고, 치르니, 치러서, 치른, 치러야, 치렀다’ 등과 같이 활용해야 올바르다.   따라서 위 예문 역시 “지난달 5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가 재도전에 성공하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미국 상·하원 선거도 같은 날 치러졌다”처럼 고쳐야 바르다.   ‘선거를 치르다’뿐 아니라 ‘홍역을 치르다, 영결식을 치르다, 돌잔치를 치르다, 기념행사를 치르다, 모의고사를 치르다, 큰일을 치르다’ 등도 모두 ‘치루다’가 아닌 ‘치르다’를 활용해 써야 바른 표현이 된다.우리말 바루기 선거 대통령 선거 하원 선거 트럼프 후보

2024-12-09

[커뮤니티 액션] 한인과 아시안, 트럼프 정책 반대

최근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가 발표한 유권자 설문 조사 보고서(뉴욕중앙일보 10월 10일 1면 보도)에 따르면 한인과 아시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의 정책에 대다수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과 아시안이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는 경제(22.9%), 낙태 권리(15.9%), 물가 상승(12.7%)이었고 이민과 외교가 네 번째였다. 특히 이민 이슈에서 한인과 아시안 유권자들은 트럼프 후보와 철저하게 각을 세웠다. 서류미비자를 모두 추방하고, 난민도 받지 않겠다는 트럼프와는 달리 84%가 서류미비자 합법화를 지지하고, 3명 가운데 2명이 난민 피난처로 미국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를 대비해 보수 연구기관인 헤리티지재단에서 만든 정책 제안서 ‘프로젝트 2025’에 대해 무려 66.9%가 알고 있다는 답을 했다. ‘프로젝트 2025’에는 트럼프의 공약과 비슷한 대규모 서류미비자 추방, 가족이민 축소 등의 제안이 담겨 있다. 이 제안서를 보수 기관에서 만들었는데 어이없게 ‘보수’라고 답한 유권자는 62.9%가 ‘프로젝트 2025’를 모른다고 답했다. 반면 ‘진보’라고 답한 유권자의 81.3%가 이 정책 제안서를 알고 있었다. ‘진보’ 아시안 유권자들이 이 정책에 심각한 우려를 느껴 주변에 많이 알리게 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의 미국 상황에 대해서는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지난 3년간 모든 것이 더 나빠졌다는 답이 57.3%로 절반 이상이었다. 특히 76.4%가 비싼 건강보험료 문제를, 92.9%는 주택 비용 문제가 더 악화했다고 답했다. 교육 기회 또한 59.2%가 나빠졌다고 했다.   이를 토대로 분석해보면 한인과 아시안 유권자들은 현 미국 정치 상황에 절대 만족하지 않는다. 하지만 ‘트럼프 2.0’ 정권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   한편 한인과 아시안이 연결된 공동의 운명을 가진 커뮤니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져 55%로 절반을 넘었다. 이 또한 ‘진보’는 69.3%, 반면 ‘보수’는 25.9%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NAKASEC의 보고서는 웹사이트(https://nakasec.org/resources/2024-voter-report/)에서 전문을 볼 수 있다.   대선이 18일 남았다. 한인과 아시안 유권자는 이번 선거에서 확실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인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2020년 선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8만555표, 1.17% 차이로 이겼다. 현재 펜실베이니아 아시안 유권자는 61만2567명이다. 이 가운데 한인이 5만1787명이다. 트럼프가 승리했던 2016년 선거에서는 표 차이가 더 적어 0.72%였다.     이제 한인과 아시안 커뮤니티는 미국 대선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아시안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인종이다. 지난 4년간 인구는 15% 늘었고, 전체 성인 인구의 7%를 차지한다. 지난 2016~2020년 아시안 투표자는 47%나 늘었다. 미국 일반 투표자 상승은 12%에 그쳤다. 지난 두 차례의 선거가 모두 10만 표 미만의 차이로 당락이 확정됐다. 올해 또 한인과 아시안 유권자의 힘을 보여야 한다. 김갑송 / 민권센터·미주한인평화재단 국장커뮤니티 액션 아시안 트럼프 아시안 유권자들 최근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트럼프 후보

2024-10-17

"여성 선택 존중" vs "낙태 반대"…연방상원 쉬프·가비 후보 격돌

가주 연방상원 선거를 앞두고 민주 공화 양당 후보들이 방송 토론에서 격돌했다.     ABC7 주최로 8일 오후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민주당 애덤 쉬프, 공화당 스티브 가비 후보가 총기, 자연 재해, 낙태, 트럼프, 외교 등을 주제로 격론을 펼쳤다.   쉬프 후보는 20년 넘게 가주 출신 연방하원의원으로 일해왔으며 가비 후보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두 후보는 명백하게 입장이 갈렸다.   쉬프 후보는 가비 후보가 지속해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해왔던 것을 지적하며 “유권자들은 야구복을 입은 마가(MAGA) 미니미가 등장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가비 후보는 “공화당 트럼프 후보는 지금 현재 미국이 필요로 하는 최적의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쉬프가 “다이앤 파인스타인을 본받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말했지만, 가비는 “쉬프 후보는 트럼프 탄핵에만 열중했던 사람 중 하나”라고 비난했다.     낙태 이슈에 대해서 쉬프 후보는 “여성 스스로 자신의 건강에 관련된 선택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민주당 입장을 대변했다. 가비 후보는 “나는 가톨릭 신자로 낙태에 반대한다”고 못 박았다.       현재 가주 연방상원은 파인스타인 전 의원이 지난해 9월 사망하면서 공석이 됐고 이후 라폰자 버틀러가 개빈 뉴섬 주지사에 의해 지명돼 일하고 있다. 최인성 기자연방상원 여성 후보 격돌 트럼프 후보 낙태 반대

2024-10-10

[세법 상식] 대통령 후보 세금 공약

대통령 선거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카밀라 해리스 후보의 맞대결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그들이 주장하는 세금 공약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트럼프 후보의 주요 세금 공약입니다.   1. 팁(서비스 봉사료)에 대한 소득세 면제   트럼프 후보는 지난 6월초 라스베이거스 집회에서 이 공약을 언급했고, 이후 공화당은 이를 새 강령에 포함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지역 전체 노동자의 4분의 1이 레저 및 서비스 봉사업에 종사하다 보니 대선 승부를 가를 경합주 중 한 곳인 네바다주를 겨냥한 공약으로 해석됩니다. 이 공약이 시행되면 팁을 받는 근로자들의 세금 부담이 줄어들게 됩니다.   2. 초과 근무 수당 면세   주당 40시간을 초과하는 초과 근무에 대해 세금을 면제하겠다는 공약입니다. 경찰관, 간호사, 트럭 운전사 등 초과 근무를 자주 하는 근로자들에게 큰 혜택이 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자영업자들에게는 적용이 안됩니다.   3. 소셜연금의 소득세 면제   트럼프는 ‘You Earned It, You Keep It Act’ 법안을 통해 소셜연금의 소득세를 없애겠다고 공약했습니다. 현재 소셜연금 이외에도 일정 소득 이상을 벌면 소셜연금의 일부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지만, 이 공약이 실현되면 소셜연금을 세금 없이 온전히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시니어 분들에게 혜택이 될 수 있습니다.   4.자신의 세금정책 철폐 공약   대통령 재임 시절 만들었던 지방정부 세금 공제 한도(1만 달러)를 철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전에는 무제한이었으나 2017년 트럼프 감세안 시행 당시 공제 한도를 대폭 낮춰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높아 재산세를 많이 낼 뿐만 아니라 소득 수준도 높아 지방세를 많이 내는 서부지역과 동부해안 지역 주민들에게는 불리했습니다.     이 공약이 실현되면 주택 소유주나 고연봉자들이 내는 세금은 크게 낮춰질 수 있습니다.     5. 법인세 인하   지난달 트럼프 후보는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대해 법인 세율을 21%에서 15%로 인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2017~2021년 대통령 임기 동안 법인 세율을 35%에서 21%로 인하했었습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밀라 해리스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감세 공약을 비판하면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상대적으로 자본 친화적인 증세 정책을 제시했습니다.   1. 장기 자본소득세율   해리스 후보는 지난달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내 계획에서는 여러분이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벌면 여러분의 장기 자본소득세율은 28%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월 공개한 계획(39.6%)보다는 많이 낮춘 증세 안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1년 이상 장기 보유한 자산을 매각해 얻은 이익에 대해 납부하는 자본소득세는 최대 20%입니다.   2. 미실현 자본소득   고소득자 세율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순자산 1억 달러 이상의 억만장자를 대상으로 미실현 자본이득에 대해 25%의 세율을 적용할 방침입니다.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통해 세수 확대를 꾀하려고 하지만 ‘미실현 자본소득’에도 과세한다는 것은 큰 논란이 예상됩니다.   3. 법인세 인상   트럼프 후보의 법인세 15% 인하와는 반대로 현행 21%인 법인세를 28%까지 올리겠다고 했습니다. 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국가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증세 공약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20%)을 해결책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4. 첫 자녀 6000달러 세액공제   해리스 후보의 감세 정책 중에는 첫 자녀에 대한 6000달러 세액공제와 매년 6세 이하 자녀 한명당 36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5. 중소기업 창업 비용 공제 혜택   창업 비용에 대한 공제 한도를 5만 달러로 올리는 안을 발표했습니다. 이 공약은 중소기업과 벤처 창업 지원에 맞춰져 있으며, 중소기업을 위한 표준 세금 공제도 개발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밖에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먼저 발표한 팁(서비스 봉사료)에 대한 소득세 면제 혜택에 대해 같은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세금 정책은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줄 수도 있고 불이익을 줄 수도 있는 동시에 정부 재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세금 공약에 대한 찬성과 비판의 목소리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의:(213)382-3400 윤주호 / CPA세법 상식 대통령 후보 세금 공약 트럼프 후보 세금정책 철폐

2024-10-02

[대선 후보 본지 여론조사 결과] 한인들 근소한 차로 트럼프 지지

한인들은 근소한 차로 ‘트럼프’를 선호했다. 이는 본지가 오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한인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대선 후보 선호도 여론 조사의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두 후보를 두고 한인들의 선호도 차이는 2% 포인트에 불과했다. 사실상 오차범위 내에서 갈린 셈이다.   ‘오늘 투표한다면 어떤 후보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한인 응답자 중 절반 이상(50.6%)이 트럼프-밴스를 선택했다. 해리스-월즈를 택한 응답자는 47.8%였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트럼프 후보가 51.8%, 해리스 후보가 47.5%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선호도를 연령별로 나눠봤다. 20~30대 응답자 중 55%가 트럼프를 선택했다. 해리스를 선택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45%로 조사됐다. 젊은층일수록 비교적 해리스 후보에 대한 선호가 높은 국내 전체 유권자 추세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40~50대의 경우도 응답자 중 60%가 트럼프를 택했다. 반면, 60~80대 장년층의 선택은 트럼프(47.7%)보다 해리스(52.3%)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정 후보를 선택하게 된 주요 이슈 3가지를 고르도록 했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이슈는 경제(73%)였다. 이민(56.4%), 사회 정의(55.3%) 이슈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외 국방(39%), 외교(36%), 환경(24.7%) 문제 등이 뒤를 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한인들은 ‘현재 미국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2명 중 한 명 꼴인 47.7%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은 편’이라고 답한 한인도 16.8%였다.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4.9%에 불과했다. 답변을 종합하면 한인 5명 중 3명(64.5%)은 미국의 현실을 부정적으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한인 대선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는 본지 웹사이트(www.koreadaily.com)를 통해 지난달 9월 9일부터 29일까지 3주간 실시됐다. 전국에서 총 1684명이 참가했다. 가주에서는 1126명이 참가했다. 응답자 중 83%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에 대한 바람을 적는 한인들도 있었다. 한인들은 ‘견제하지만 싸우지 말고 미국과 우방을 위해 머리를 맞대면 좋겠다’ ‘부정선거 없는 공정한 경쟁’ ‘정직하고 리더십있는 대통령을 기대한다’ ‘과거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대통령을 기다린다’등의 기타 의견을 적기도 했다.   한편, 미주중앙일보 사이트를 통해 지난 2020년 10월 초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인 응답자 중 53%가 트럼프-펜스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바 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대선 후보 본지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한인 트럼프 후보 한인 응답자 도널드 트럼프

2024-10-01

2024 대선 토론 '해리스 vs 트럼프' 격돌, 한인들 평가는?

해리스, '화난 표정' 트럼프에 판정승 "정책보다는 서로 주장만..." 아쉬움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대선 판세를 좌우할 중대 분수령으로 평가되는 첫 TV토론에서 경제, 외교, 낙태, 이민 등 전방위적으로 격돌했다. 많은 한인들도 TV토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첫 TV토론의 승자가 누구인지 한인들의 관전평을 들어본다.   먼저 피치트리코너스에 사는 이주현씨는 “해리스 부통령이 준비를 잘한 것 같다. 때로는 감정적으로 공격하는 트럼프에 대처를 잘한 것 같다”며 “트럼프의 공약이 무엇인지 잘 기억에 남지 않지만, 해리스는 또렷하게 전달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대큘라에 거주하는 30대 김씨는 “지난번 TV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에게 ‘노인’이라는 프레임을 씌웠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해리스가 트럼프에게 ‘범죄자’ 프레임을 씌워 감정적으로 자극했던 것 같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어제 토론은 해리스가 이긴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존스크릭에 사는 이종원 변호사는 “두 후보가 큰 정책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고, 한인들에게 중요한 비자 및 영주권 쿼터, 스몰비즈니스 지원책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토론하지 않아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또 브래즐턴에 사는 30대 여씨는 “트럼프는 화나 보였고, 해리스는 정책 계획이 없었다. 해리스는 질문 답변을 제대로 하지 않고 요리조리 피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60대 홍육기씨는 "서로 본인 얘기만 하기 바쁜 토론이었다. 이번 토론만 보고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기는 어렵다"며 2~3차례 더 심도 있는 토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애틀랜타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들은 각각 도시 곳곳에서 ‘시청 파티’를 열었다. 비영리단체 ‘HBCU(역사적으로 흑인대학) 그린펀드’는 ‘애틀랜타 대학센터’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젊은 유권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트럼프 캠페인의 자원봉사 그룹 ‘트럼프 포스47’은 스머나의 인기 있는 총기 매장 ‘어드벤처 아웃도어스’에서 시청 파티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지역 공화당원 및 공화당 정치인들도 참석해 트럼프를 지지했다.   조지아 공화당의 버디 카터 하원의원은 애틀랜타 저널(AJC)에 “오늘 밤 토론에서 확실한 승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며 “우리나라가 세계무대에서 존경받고, 국경이 안전했던 그의 행정부 시절로 돌아갈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반면 주요 매체들은 해리스가 판정승을 거두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어젯밤 해리스 부통령이 확실히 이긴 것 같다”며 그가 “침착하고 강했으며, 트럼프가 화 난 것처럼 보이도록 반복적으로 유도했다”고 전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도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토론 때처럼 차분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해리스 트럼프 후보 애틀랜타 한인들 해리스 부통령

2024-09-11

[마켓 나우] 패라지가<영국 극우> 트럼프와 친한 이유

“헌헌장부(軒軒丈夫), 지구 상에서 멋진 60년을 크게 축하하네!” 미국 대선의 유력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4월 3일 공개적으로 영국의 포퓰리스트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의 생일을 축하했다.   2016년 6월 23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영국독립당 당수 패라지는 브렉시트 찬성파를 대표했다. “대제국을 거느렸던 나라가 왜 EU 식민지냐”며 독립당을 창당한 1993년부터 EU 탈퇴를 외치던 패라지는 23년 후 꿈을 이뤘다. 트럼프보다 먼저 자국 우선주의를 외쳤고 합법적인 이민조차 대폭 규제해야 한다는 정체성의 정치를 내세웠다.   브렉시트 후에도 그의 활동은 계속 진화했다. 그는 하루빨리 EU의 족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합의 없는 ‘노딜 브렉시트’를 요구했으나 영국 정부는 3차례나 협상 시한을 연장하며 결국 EU와 2019년 10월 중순 탈퇴협정을 체결했다. 패라지는 이를 맹렬하게 비판하며 독립당을 해체하고 영국개혁당을 만들었다. 함께 브렉시트를 주도했던 보리스 존슨이 총리가 되면서 패라지는 방송에 주력했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고 다음 달 4일에 치러질 총선에 출마를 선언했다.   정치인들이 국민을 배신해 브렉시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트럼프 후보를 돕겠다는 것이 그의 번복의 변이다. 영국에서 다시 포퓰리스트 바람을 일으켜 미국에도 확산하겠다는 셈법이다. 앞서 그는 트럼프 진영에서 일자리를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선거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GA)의 영감을 받은 개혁당은 누리집 첫 페이지에 ‘영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며 제도와 경제, 공공분야 등의 개혁을 제시한다.   7일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혁당 지지율은 올 초보다 2배 정도 오른 13%다. 집권 보수당보다 불과 10% 포인트 정도 뒤처지는데 보수당의 지지율을 그만큼 갉아먹었다. 14년 만에 정권을 빼앗길 듯한 보수당은 패라지의 전격 출마와 개혁당의 지지율 동반 상승으로 더 곤혹스러워하고 ‘집토끼’를 움켜잡으려 안간힘을 쓴다.   영국 하원은 650석 전부를 소선구제로 뽑는다. 개혁당은 609개 지역구에 후보를 냈지만, 소선구제 때문에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은 아주 낮다. 그러나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개혁당의 지지율이 15% 정도면 보수당은 최소 10석을 더 빼앗길 것이라 전망했다. 제1야당 노동당이 400석 정도로 압승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패라지는 이번 출마로 존재감을 재차 각인시키고 영국 정치에서 한 자락을 계속 차지하려 한다. 안병억 / 대구대 교수(국제관계)마켓 나우 영국 트럼프 트럼프 후보 트럼프 진영 개혁당 지지율

2024-06-17

오늘(19일)은 일리노이 프라이머리

19일은 11월 본선거에 앞서 실시되는 일리노이 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일이다. 예비선거는 각 직책에 출마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들을 확정하는 선거로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투표도 함께 실시된다.     예비선거에서는 대통령과 연방 의원, 주의원, 카운티 검사장, 판사직에 대한 각 당의 후보들을 확정하게 된다.     대통령직의 경우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상으로 투표하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을 확보한 상태여서 큰 의미는 없다.     앞서 일부 시민단체에서 트럼프 후보에 대한 출마 자격 미비를 이유로 일리노이에서도 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나 기각된 바 있다.     매 2년마다 선출하는 연방 의원직의 경우 각 당의 후보가 확정되는데 민주당의 경우 11지구 연방 하원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카고 서부와 남부 지역을 포함하는 이 지역구는 민주당 우세 지역구인데 현직인 대니 데이비스 의원이 15선에 도전한다. 같은 민주당에서 키나 콜린스, 멜리사 콘이어스-어빈 시카고 재무관, 코리 마샬스, 니키 바티아 후보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데이비스 의원이 은퇴를 발표했다가 번복한 뒤 출마한 선거에서 15선 도전에 성공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킴 폭스 현 쿡카운티 검사장이 3선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신임 검사장 후보가 확정될 검사장 선거는 백인과 흑인, 남성과 여성 후보간 대결로 치러진다. 민주당의 아일린 오닐 버크 후보와 클레이튼 해리스 3세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독식하고 있는 쿡카운티 검사장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시카고 유권자의 경우에는 부동산 거래세를 올려 노숙자 재원으로 마련하고자 하는 부동산 거래세 주민투표에 대한 찬반 여부를 밝혀야 한다. 이 주민투표 역시 최근 일리노이 주 대법원에서 주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받아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     한편 19일 예비선거는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만약 이사 등의 이유로 유권자 등록을 하지 못한 경우라도 당일 투표소에서 등록한 뒤 바로 투표를 할 수도 있다. 단 주소지가 기재된 운전면허증과 여권, 모기지 고지서, 렌트 계약서 등의 서류 두 가지를 지참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글이 편한 유권자의 경우 투표장에서 한글 투표 용지를 받을 수도 있다.     Nathan Park 기자프라이머리 일리노이 민주당 후보 트럼프 후보 검사장 선거

2024-03-18

트럼프 2연승, 대세론 확인…뉴햄프셔 공화경선 승리 확실시

이변은 없었다.   뉴햄프셔에서 23일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예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누르고 아이오와에 이어 2연승을 달성했다.   AP통신과 주요 현지 언론들은 투표 종료 2시간 후인 오후 6시 40분(서부시간) 개표율 44%를 보인 가운데 트럼프가 53.5%, 헤일리가 45.5%를 득표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개표 초반인 5시(서부시간)에 트럼프의 승리가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뉴햄프셔 예선은 공화당원뿐만 아니라 무당파와 민주당 유권자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예선 방식으로 진행된다. 뉴햄프셔는 전통적으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선택해왔다. 민주당의 알 고어(2000년), 마이클 듀카키스 후보(88년)를 제외하고는 줄곧 5~10% 차이로 민주당 대통령을 선택한 곳이다.   이런 투표 성향 탓에 헤일리 진영에서는 반 트럼프 정서가 강해 자신이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홍보해왔다. 하지만 트럼프는 개표 초반부터 7~10% 표 차이를 유지하며 리드를 이어갔다.   트럼프 후보는 뉴햄프셔 승리를 선언하며 “뉴햄프셔가 우리의 승리를 확인해줬다”며 “헤일리는 사퇴함으로써 당의 단결을 도모해야 할 것이며 우리는 11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헤일리 후보는 개표 초반 패배를 인정하며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며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승부를 볼 것”이라며 일부 사퇴 주장을 일축하고 “미국을 위해 트럼프가 가진 부정적 요소를 뒤로하고 공화당 후보로 우뚝 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진영은 뉴햄프셔의 결과를 예로 들어 당이 결집하도록 헤일리에 대한 사퇴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8일에는 공화당 네바다 코커스(대의원 26명), 24일에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화당 예선(50명)이 치러진다. 헤일리 후보가 경선을 이어가며 2월 24일 자신이 주지사를 지낸 사우스캐롤라이나 예선에서 최종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별로 차등 배정된 2429명의 대의원을 놓고 경합하는 공화당 경선은 각 주별로 당원대회인 코커스 또는 예선으로 진행된다.   주목해야 할 날은 ‘수퍼 화요일’로 불리는 3월5일이다. 이날 캘리포니아(대의원 169명)와 텍사스(대의원 161명)예선을 포함해 16곳에서 경선이 치러지며 총 대의원 874명(전체의 약 36%)의 향배가 결정된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뉴햄프셔 공화경선 뉴햄프셔 승리 뉴햄프셔 예선 트럼프 후보

2024-01-23

[칼럼] 미국의 오랜 고립주의가 돌아오고 있다

“미국은 지쳤소. 그러니 이제부터 당신네 지역은 당신들끼리 알아서 잘해보시오.”   어느 날 미국 대통령이 유럽, 아시아, 중동의 동맹국 지도자들에게 그렇게 통보하고 미군도 철수했다고 상상해 보자. 그러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미 제국주의자들의 횡포가 끝났다고 좋아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마저 철저하게 실망할 상황들이 전개될 공산이 크다.   권력은 공백을 싫어한다. 미국이 빠져나간 공백을 미국의 경쟁국들이 파고들 것이다. 유럽에서는 러시아가, 동아시아에서는 중국이, 중동에서는 이란이다. 민주주의나 인권의 가치를 무시하는 이들 국가들이 지역 패권이 되면, 그들의 권위주의 정치체제도 주변 국가들로 서서히 확산될 것이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지금의 국제정치 상황이 그와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올 11월 5일 미국 대선이 결정적인 분기점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가 책정한 610억 달러 상당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차단했다. 트럼프 후보는 당선되어 취임하면 곧바로 우크라이나에서 빠져나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는 사이, 전쟁은 러시아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러다가 만일 러시아에게 점령지역을 양보한 채 휴전이 된다면, 그것은 실질적인 푸틴의 승리를 의미한다. 그 경우 자유주의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노력해 온 미국의 리더십은 큰 상처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는 아마도 4~5년쯤 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전략적으로 방어하기 힘든 발트국가들을 다음 타깃으로 공격할 것이다. 미국 없이 유럽 나토 국가들이 홀로 대응하기 힘들 것이고, 나토의 와해와 함께 유럽은 서서히 러시아의 영향권 안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 승리의 효과는 곧바로 동아시아 대륙으로 파급될 것이다. 중·러 협력은 더욱 힘을 얻고, 미국의 의지 약화를 감지한 중국은 대만 문제에 대해 더욱 과감해질 것이다. 만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트럼프 치하의 미국은 대만 보호를 위해 중국과 전쟁을 불사할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에게 더 시급한 문제는 북한이다. 그렇지 않아도 작년 10월 이래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강화해 온 북한은 더욱 의기양양해질 것이다. 미국의 확장억제 의지가 약화되는 것을 감지하고 오판할 가능성도 훨씬 커질 것이다. 이처럼 미국의 고립주의, 우크라이나 전쟁, 한국의 안보는 서로 직결되어 있다.   미국이 설마 고립주의로 갈까? 그러나 미국의 고립주의는 국제주의 외교보다 역사가 훨씬 길다. 1776년 건국 때부터,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 그리고 1차 세계대전 때 잠시 참전한 것을 빼놓고는, 1941년 12월 7일 일본의 진주만 공격 때까지 고립주의 외교로 일관했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1796년 이임사에서 미국은 외국과 어떤 동맹도 맺지 말고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서양과 태평양이라는 자연 장벽이 미국을 보호해 주기에, 타 대륙의 일에 관여할 필요 없이 홀로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스페인과의 전쟁이나 1차 대전 참전 결정도 대단히 인기가 없었다. 1차 대전 후에는 전쟁 후유증으로 더욱더 고립주의로 갔고 1940년대 초에 정점에 달했다. 지금처럼 그때도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졌다. 나치가 체코슬로바키아, 폴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그리고 프랑스까지 점령하게 되었는데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처칠의 간청을 외면한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진주만 공격을 받고서야 움직였다.   미국 외교사의 수면 아래 잠겨있던 고립주의가 지금 스멀스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고립주의자들은 고립이 가져올 부메랑 효과를 간과하고 있다. 조지 워싱턴 대통령은 “상업적 연계는 모두와 하고, 정치적 연계는 아무와도 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때는 그래도 되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미국이 타 대륙에서 발을 빼면 권위주의 국가들이 지역 패권을 잡는 과정에서부터 정치적, 경제적 혼란이 커질 것이다. 이는 미국에 대한 경제적 적대로 이어져, 미국에 타격을 줄 것이다. 트럼프 후보가 주장하는 10% 일괄 수입 관세에도 대상 국가들이 분명 보복할 것이다. 국제 리더십 공백 상태에서 기후변화, 팬데믹, 이민 같은 문제들을 놓고 모두 각자도생으로 간다면, 2~3년 전 코로나 팬데믹 때처럼 미국도 심각한 피해를 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노가 시대적 흐름이기에, 트럼프 후보의 지지도가 높다.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트럼프 당선을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인기 없는 81세 후보의 출마를 말리지 못했다며 민주당 간부들을 트럼프 후보에 휘둘린 공화당 간부들이나 마찬가지로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난세에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여러 대책들을 모색할 수 있겠지만 최우선 과제는 통합이다. 국민과 정치지도자들이 냉전적 이념이나 진영논리, 정파 싸움에 빠져 분열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분열하면, 국민의 의지와 에너지를 한군데로 모으지 못하고 기민하게 전략적 외교로 대응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그렇게 난세를 극복하지 못해 망한 것이 조선이었다. 그런 경험은 한 번으로 족하다. 윤영관 /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전 외교통상부 장관칼럼 미국 고립주의 고립주의 우크라이나 고립주의 외교 트럼프 후보

2024-01-2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